https://www.youtube.com/watch?v=SAUCXke3zRs

약속한 그 날, 당신은 미리 안내 받은 약간의 준비물과 스스로 생각하기에 필요할 것 같아서 꾸려 놓은 짐을 가지고 살고 있던 곳에서 가장 가까운 연금술사 길드에 찾아 갔습니다.

당신이 길드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길드 안에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당신을 향해 고개를 돌렸습니다. 수십쌍의 눈이 당신만을 향하고 당신의 모습을 확인한 뒤 일제히 환영과 안도의 미소가 환하게 번졌습니다.

“어서오세요! 설마 오지 않을까봐 걱정 했는데.”

어쩐지 지금이라도 등 뒤의 문을 열고 당장 도망쳐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이미 길드의 연금술사들 - 이제 당신의 선배가 될 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당신을 가운데 두고 둘러싼 채로 으쌰으쌰 응원의 기세를 올리고 있는걸요.

그렇게 어어 하며 어영부영 사람들의 등쌀에 떠밀려 길드 건물의 지하로 얼마나 내려갔는지, 제법 깊은 아래 층에서 무척 수상쩍게 생긴 빛나는 마법진이 그려진 곳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꽤 넓은 지하실은 이리저리 놓은 촛불로도 어두컴컴했지만 그 가운데에 놓인 반경 1m짜리 그리 크지 않은 원 안은 복잡한 기호가 잔뜩 그려져 하얀 빛을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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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을 몰라 하는 당신의 뒤로 어느새 다가온 해당 지구의 길드마스터가 싱글벙글 한 얼굴로 말했습니다.

“공간 전송의 술식이라네. 거리가 아무리 멀어도 지정된 곳까지 단숨에 넘어갈 수 있게 해 주지. 이거 진짜 엄청 무진장 귀하고 대단한 기술이거든? 그 것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건 참 뜻깊은 일이 될걸세!”

세상에! 이런게 가능했나요?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런 게 있다는 걸 들어본 적이 없어요. 당신은 놀라서 길드마스터에게 되묻자 그가 말했습니다.